영국과 스페인의 사회적경제 탐방기

사회연대은행 김종진 시니어 컨설턴트



영국과 스페인으로 떠난 이번 해외 기관탐방은 현지 NGO등 비영리기관의 자금 지원 및 투자 방식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창업 모델을 고민하기 위한 탐방이었다. 우리보다 앞서 사회적경제의 기반이 형성되어 관련조직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국과 스페인의 유관기관을 직접 방문해 사회혁신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 NGO의 재정확보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영국의 150년된 전철과 유명한 2층 버스히드로 공항 인근 ‘하이드파크’의 전경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사회적투자중개기관인 'THE SIB(Social Investment Business) GROUP'이었다. SIB는 소셜벤처를 포함한 제 3섹터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300개의 소셜프로젝트에 투자하기도 한 사회투자 중개전문회사이다. SIB의 주요 역할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관들의 자본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Capital Gap을 줄이는 것으로사회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혁신기업을 비롯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일하는 마을기업들에 투자하고, 경우에 따라 교육 및 컨설팅 등의 방식을 병행해 지원한다잠재력 있는 소셜벤처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방식의 사회투자가 진행되고 있었다.



THE SIB GROUP의 Investment Director에게 기관소개 및 자금투자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두 번째로 Open University의 Roger Spear교수님을 만나 영국 및 유럽의 사회적기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영국과 유럽의 사회적기업은 조직 형태가 협동조합재단조직간 연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이 사회적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것과 달리, 영국과 유럽은 비교적 사회적경제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발전해왔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미국은 사회적 목적만 달성한다면 조직의 형태는 크게 관계가 없지만 비영리 조직을 더 선호하며, 민간자본에 의해 설립된 곳도 많다고 한다.


 영국 Cabinet Office 사회적경제 담당자와의 인터뷰


셋째날 처음 방문한 곳은 Cabinet Office. 영국 정부는 어떤 시스템과 구조로 사회적기업과 NGO섹터를 지원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던 방문지였다. Cabinet Office에서 정의하는 사회적기업이란, 지역 내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번영을 위해 수익을 재투자 할 수 있어야 하는, 사회적 목적을 가진 기업을 뜻한다. 영국 정부가 사회적 투자를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사회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영국 사람들의 시민의식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사례인 영국의 사회적기업 NANA café는 노년층의 고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머니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모델로, 사회적 문제를 기업의 방식으로 풀고 있는 곳이다. 

 

 Social Finance의 Jane Newman International Director와의 간담회



다음으로는 Social Finance를 방문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는, 영국 피터버러시 교도소의 1년 미만 재소자의 재범률을 줄이는 Social Impact Bond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가족, 청소년, 돌봄 등 다양한 사회문제로부터 사업아이템을 찾아 재정지원 및 투자의 방식을 연결시키는데, 그 방식은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Alfred Vernis 교수, David Murillo Bonvehi 교수와의 인터뷰

 


다음날, 우리는 런던에서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ESADE 경영대학원을 방문했다. ESADE 경영대학원은 사회적기업의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면서 협력환경을 조성하는 'Momentum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대형 은행(BBVA)의 재정과 대학의 전문경영지식 및 인력을 결합해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Alfred Vernis교수와 David Murillo Bonvehi교수를 만났는데, 특히 한국에서의 교환 교수 경험이 있는 Bonvehi 교수와는 한국말로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 

 

 

높은 시민의식을 토대로 활성화되어있는 유럽의 사회적경제 관련 기관을 직접 둘러볼 수 있었던 이번 탐방은 유럽 사회적경제 섹터를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음은 물론,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시작되고 있는 사회목적투자 시장의 현주소를 조명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가치 창출과 수익 창출을 기다려줄 수 있는 인내자본(Patient Capital)의 조성이 사회적경제 발전에 있어 가장 필요한 기반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관련 분야의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나아가 한국형 사회투자모형을 고민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투자 방식으로 우수한 사회적 기업을 많이 배출시키고, 사회적 목적으로 투자된 자금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투자 펀드 개발이 이루어져 사회혁신의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 제가 방문하고 싶었던 기관들을 가보셨네요!^^ 너무 부럽습니당~~ 저도 사회적 투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언젠가 가보고 싶습니다..^^

  2. 유익한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호기심이 생기는데... 혹시 질문도 받아주시나요?ㅠㅠ